하이경 초대전 ‘An Ordinary Day’
2016년 9월 1일~9월 17일 / 2448 문파인아츠
작가와의 만남 : 9월1일 오후4시~6시 / 9월3일 오후2시~4시
작가노트
나의 작업을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해 보자면 ‘보통의 날을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듯 그려 낸 그림’이다. 거기에는 그 어떠한 거대 담론이나 떨치기 어려운 상처 같은 것은 없으며, 힘주어 말하고자 하는 바도 없다. 굳이 말하자면 ‘고집스럽게 아무 메시지를 담지 않으려 하며 그려낸 것’이다.
주변 풍경, 비 오는 거리, 가로등 켜 진 오래된 골목길, 여행길에 마주치는 낯 선 풍경들 등등… 보여지는 이미지들을 그저 성실히 그리고, 그 장면을 그리며 떠올렸던 바를 작품의 제목으로 암시하기도 한다.
세상에는 잘난 사람도 많고 특별한 사람도 많다고 한다. 하지만 내게 있어 잘나 뵈고 특별해 뵈는 이들은 바로 이런 보통의 하루하루 속에서 묵묵히 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며, 이미지의 내면 속에 그들에 대한 존경과 사사로운 애정을 담고 있다.
평온과 우울, 편안함과 지루함, 보람과 고단함… 등등의 이 대조적 감정의 짝은 한 상황에서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양자적 감정이기도 하다. 이 여럿의 감정들이 한 화면에서 다중적 이미지로 같이 느껴지길 바란다. ⓒ