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만나
이만나 / LEEMANNA / 李만나
어느 순간 예측할 수 없는 어떤 시간과 장소에서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아득해지는 어떤 막연한 감동을 느낀다.
확실히 규정할 수 없는 그런 감각 속에서 그 현기증 나는 모서리 위에 스스로를 지탱하기 위해 나는 일상의 보법을 유지하면서 비일상과의 접경을 아슬히 걷는다….
이제 초월적인 것은 완전히 사물 안으로 들어와 있다. 나는 사실을 그리면서 그 사실이 가리고 있는 부분을 드러내기를 바란다.
그러나 들여다볼수록 사물의 이면은, 세계의 배후는 사실로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느낌으로만 거기에 있다.
초월적인 것은 이미 내 안에 있음을 깨닫는다. 이제 그려내야 할 것은 사물 안에 있고, 그것의 표현은 나의 내부로부터 나온다. (이만나, 2004)